기종이는 갑자기 발끈 화를 내었다.
2016. 6. 11.
"모두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란 말이지? 아니야! 아니야!" 그 아이가 나한테 이렇게 화를 내는 건 정말 처음이었다. "진짜 거짓말쟁이가 누군지 말해주겠어. 너는 저번 미술 시간에 네가 그린 그림을 들고 교단 앞에 나가 이렇게 말했지. 이 기다란 노란 네모는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마음을 나타낸 것입니다. 그건 정말 새빨간 거짓말이었어. 나두 엄마를 그리워하지만, 절대루 노란 네모처럼 그리워하지는 않아!" "하지만 그건……." 나는 얼굴이 확 달아올라, 우뚝 백마를 세웠다. 내 그림에 시비를 거는 아이는 처음이었다. "그래, 나두 너한테 거짓말을 많이 했어. 산지기 얘기두, 골방철학자 얘기두 죄다 거짓말이야. 나는 산지기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골방철학자가 얼마나 괴상한 사람인지 너한테 아르켜 주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