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심부름하다 죽을 뻔한 썰
2016. 6. 19.
때는 중2여름, 어느날 늦은 저녁이었다. 당시 나는 부모님이 심부름을 시킬 때마다 아주 성실하게 해내곤 했는데, 그것은 내가 효자라서가 아니라 심부름을 통해 일당으로 받는 용돈이 내 유일한 수입원이었기 때문이다. 돈을 벌어서 쓰게 함으로써 돈의 소중함을 알게 하자는 부모님의 방침이었는데, 결국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과 지출 내역도 매번 가계부에 적어야만 했다. 여튼 그날은 무려 500원을 받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었다. 그런데 음식물 쓰레기통에 가기 전, 그 앞에 놓여있던 일반쓰레기 봉투 뭉치 안에서 조그만 빨간 빛이 깜빡거리는 거였다. 상상력이 풍부했던 그때의 나는 누군가가 폭탄으로 날 죽이려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꼭 중2여서 그런게 아니라 불혹의 40대가 봤어도 충분히 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