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귀신은 안 믿어도 외계인은 믿는 이유
2016. 6. 17.
10년도 더 된 이야기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 아니면 3학년때 있었던 일이니까 기억이 흐릿할 만도 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면서 느꼈던 의문과 이질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하늘이 정말 푸르고 맑았던 날이었으니, 가을 쯤이었을 것 같다. 내 자리는 교실 왼쪽 뒤 창가였는데 뒤쪽인 편이라고 해도 그때 학생 수가 워낙 많아서 내 뒤로도 자리가 2개는 더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창가에 앉으면 대부분 그렇듯 앞에서 선생님이 뭔 얘기를 해도 집중이 잘 안 됐다. 원래 수업태도가 불량한 편은 아니었지만 모처럼 좋은 날씨라 운동장을 내려다보며 방과후에 뭘 하고 놀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거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선가, 내 시야에 뭔가 신경쓰이는 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늘에 떠서 수평으로 천천히, 수직축으로 돌면서 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