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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백과

루시드 드림을 주제로 한 잡소리 -3

아니다.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우선 자각몽을 일단 꾸게 된다면 내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니 나 또한 보통은 무리하게 비현실적인 것을 해보려다가 꿈이 무너져버려 깨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기억이 확실하지 않아 장담은 못하지만 자각몽 이후에 일반적인 꿈이 이어지는 경우에도 자각몽은 기억되는 것 같다.

 

이것은 아마 우뇌만 깨어있는 보통의 꿈과는 달리 좌뇌 또한 깨어서, 꿈의 방관자가 아니라 주체적으로 내용에 참여하기 때문에 단순한 꿈이 아닌 하나의 경험으로서 기억되는 것일 테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너무 어린 나이에 자각몽을 자주 경험한다면 내가 그랬던 것처럼 꿈에서의 경험이 현실에서 겪은 일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생기며, 꾸려는 의도가 없어도 종종 꿀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반대로 현실이 꿈으로 느껴지고 하지는 않기 때문에 나이가 어리다고 자각몽을 꾸는 데에 어떤 위험이 따른다고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초등/중학생 때가 가장 자각몽을 꾸기 쉽고 좋은 시기라고 본다.


서론이 어마무지하게 길었지만 이제 정말 방법을 써보겠다.


포인트는 그저, 단 한가지에 집중하는 것이다.


누워서, '실제의 세상에서 가능한 어떠한 한 가지 행위'에 집중하고 머릿속으로 그것을 계속 연상한다.


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어야 그 상황을 그대로 꿈으로까지 넘기기가 쉽다.

 

달리기도 좋고, 훌라후프라든지, 격투 장면이라든지 하는, 복잡하지 않고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행위 말이다.


나의 경우에는 고공낙하하는 상황을 사용해 자각몽으로 넘어가는 것이 가장 잘 되었다.


여기서의 연상이라 함은, 시각적 이미지만을 연상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 베르나르씨가 소개한 '오감의 열림'을 안다면 내가 말하려 하는 것을 잘 알겠지만, 여튼 설명드리겠다.

 

 


 

내 고공낙하를 예로 들면, 먼저 시각적 이미지로써 단순한 패턴을 상상하기 쉬운 구름 사이를 배경으로 두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신체 중에 감각이 많이 발달된 곳일수록 구체적으로 연상해야 한다. 손과 발, 그리고 얼굴의 이미지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연상해 보자.


시각적 연상이 대강 되면, 다음은 촉각이다.(이쯤에서 꽤나 졸린 상태여야 하는데, 연상을 잊고 잠에 들어 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바람에 의해 아래에서 위로 달라붙는 옷, 얼굴을 스치는 바람, 바람의 시원함 등등.


미각 후각은 스킵하고, 마지막이 청각이다.


고공에서 들리는 소리라고는 별거 없으니 귀를 스치는 바람 소리 정도만 연상하자.


이것을 집중해서 연상하며 꿈으로 넘어가면 바로 자각몽으로 연결되게 된다.


이 상황 그대로...


공중에서 떨어지는 게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ㅎ


웬만하면 자각몽에서 사고사하는 일은 없으니,


다른 게 편하다면 그걸 연상해도 되고, 그 상황의 감각만 집중하면서 잠들면 된다.


여기까지가 자각몽을 꾸는 내 방법이었다.


다음엔 이와 맥락이 비슷한, 뇌 알람(?)에 대한 짧은 글을 써 보아야겠다.